허물을 벗지 못한 뱀은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한때 생명을 보호했던 허물이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족쇄가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허물은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어 시야를 흐리게 하고 움직임을 둔하게 만듭니다. 뱀이 생존을 위해 허물을 벗어야 하듯 우리도 과거의 성과와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4년은 기업들에게 기쁨과 시련이 교차했던 한 해였습니다.

반도체업계의 실적 반등,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과, 우주산업의 도약이라는 빛나는 성취가 있었지만 고금리와 고환율로 인한 부담 가중, 신사업 투자 지연, 정치적 불확실성 등 어려움도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공이든 실패였든 2024년의 모든 경험을 벗어 던져야 할 때입니다.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기업들은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과 성공은 현재를 가능하게 했던 소중한 유산이지만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성장과 변화를 위해 과감히 벗어야 할 허물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입니다. 생성형 AI의 대중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ESG 경영 의무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전례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가 우리를 덮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게 단순한 적응을 넘어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