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 온 전통적인 성장 공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선단 공정의 미세화 경쟁이 물리적 한계와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의 벽에 부딪힌 가운데, 최근 중국의 화웨이는 공간의 한계를 시간으로 극복하겠다는 이른바 '타우(τ)의 법칙'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반도체 산업의 절대적 진리였던 '무어의 법칙'이 세대 교체의 위기를 맞은 겁니다.
타우의 법칙은 미국의 첨단 장비 수출 통제 속에서 중국이 선택한 '시공간 우회 전략'으로, 중국이 처음으로 내놓은 반도체 산업 법칙이기도 합니다. 이는 반도체 기술 경쟁의 중심축을 나노미터(nm) 단위의 미세 공정 제조에서 칩 구조와 첨단 패키징 중심의 혁신적인 설계 역량으로 급격히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미세 공정의 상징에 불과했던 반도체 집적도는 이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미·중 패권 경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거대한 경제적, 안보적 무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략)
반도체 산업의 절대적 진리였던 '무어의 법칙'이 물리적 한계에 봉착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크기 대신 시간에 초점을 맞춘 '타우의 법칙'은 반도체 생태계 질서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 새로운 기술의 접근법과 그 이면에 숨겨진 한계를 짚어봅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화웨이를 필두로 한 '우회 전략'과 '생태계 자립화'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단순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넘어 설계,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술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맞물리면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I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초격차 전략' 재정비가 주목되고 있습니다.